일 시 : 2016년 7월17일(일) 8시50분 상봉역 9시7분차 출발 (1시간4분소요)
용문역하차
연수리까지 택시 합승 12분소요 (대략 만원)
코 스 : 연수리 백운암 입구- 백운봉 (940미터) - 사나사계곡 상류
참석자 : 박기철, 김세봉, 황기수, 김영진, 김재원, 이승배, 송재혁, 이용복, 이권우, 이규완, 이장원, 조병국, 정승수
잔뜩흐린 하늘이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듯한 용문역!
그래도 모두의 표정은 평안하고 담담하기만 하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했으면 더욱 풍성하고 넉넉해서 좋을 듯 하지만, 가끔은 조촐한 친구들끼리 속내 터놓고 수다떨며 가는
산행도 나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재혁이 친구들을 위해 미리 용문역에 도착하여 직접 심고 기른 대학옥수수를 맛나게 쪄와서 모든 친구를 마다의 손에
커다란 옥수수 하나씩을 쥐어준다.
나는 덤을 반개 더~~~~
삼삼오오 택시를 나누어 타고 도착한 백운암 입구.
한여름이라고 하기에는 푸르는 숲과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간담이 서늘하리만큼 시원한 기운이 산계곡 가득하다.
오늘은 조병국이 선두 대장을 자처하고 우린 촉촉히 젖은 숲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짖궂게 달려드는 물살들을 피해 뽀얀 속살을 드러낸 바위들이 살짝 비켜선 자리 어린 자갈들은 물장구치며 정신없이 떠내려 간다.
그동안 찜통더위에 얼마나 칭얼대며 볶아대었는지.........
계곡 가득 물놀이가 한창이다.
어릴적 냇가에서 검정고무신 한짝 떠내려 가는지도 모르도록 물놀이가 잼나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계곡 가득한 웃음소리를 잠시 비켜서서 우린 우리만의 시간을 즐겨야 한다.
2~3시간을 달려와 마주한 친구들과 하늘.......그리고 숲과 푸르른 공기등......
벌써부터 마음가득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물놀이 하는 어린 모래 자갈들의 조잘대는 소리는 마음에 담아두고 양평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백운봉의 꼭짓점을 향해 출발을
해야 한다.
시냇물을 따라 오르다보니 이미 수위가 높아진 돌다리를 건널 수 없어 백운암 대웅전길을 따라 올라 담모퉁이를 돌아
오를 수 밖에 없다.
첫 걸음부터 쉽지 않을 것 같은 산행!
조금 오르자 칡덩쿨과 무성한 풀섶이 우리의 앞길을 막아선다.
가늘게 내리는 빗방울에 꼼지락거리며 일어서는 개망초 꽃들의 쫑알거림도
이곳저곳 밤새 산너머 이야기를 바쁘게 주워나르는 새들의 지저귐도
모두가 반짝이는 푸른 눈들을 가지고 있어 좋다.
밤이 되면 밤하늘을 수놓는 미리내(은하수)가 되었다가 날 밝은 날에는 졸졸졸 맑은 계곡물이 되어 흐르나 보다.
아직도 밤길 별처럼 반짝이는 물방울들...........
잠시 눈감고 쉬었다 가도 좋다.
첨벙첨벙 얕은 물은 물장구도 치면서 걷는다.
조심조심 얕은 물도 두드려 가며 걷기도 한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빼곡한 숲이 하늘을 가려버렸다.
맘좋은 기수처럼 훌쩍 웃자란 키다리 나무들이 한낮 따가운 햇살도 막아주고......
거센 비바람도 막아서며 키작은 숲속 친구들의 방패막이가 되어주며 함께 숲을 지킨다.
한평생 한 곳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숲의 모습이다.
우린 친구다.
젊은 날 함께 만났고........
패여가는 주름살의 깊이만큼 힘들고 고된 시간을 이겨내고 살아 온 지금.
옆을 지켜주며 함께 남은 여생을 동행할 수 있는 친구.
용두팔이 숲을 닮아 가는 듯 하다.
끌어주고 잡아주며.........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걷는거다.
가다보면 뜻하지 않은 난관도 부딪힐 수 있다.
커다란 물길을 만나 길을 돌아 갈 수도 있다
그래도 열심히 걷다보면 푸르른 꿈이 눈앞에 펼쳐질 수도 있고.....
손에 잡힐 수도 있고........
그 길위에 이렇듯 함께 어울려 울고 웃으며 사는거다.
조금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으면 기다려주고, 목마른 친구가 있으며 함께 목을 축이며 오를 수 있는 산!
무거운 짐진 자!- 배낭에서 꺼내어 짐을 가볍게 하라.
알면서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산아래 삶이라면.........산에서는 먼저 내려 놓음으로 해서 나눔의 기쁨과 산행의
편안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음을 배운다.
비운만큼 얻는 것이 크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또 다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
가장 먼저 쓰러진 고목 아래로 몸을 굽히고 출발을 시작했다.
다들 큰절 한번씩하고 가겠거니......
<병국>
<영진>
장원은 큰절하기 싫다고 엉덩이부터 내밀었다---에궁 이눔~~~!!!
<용복>
<기철>
<재원>
<규완>
<재혁>
<권우>
<승배>
<기수>
후미대장 세봉이까지 모두 잘 통과했다.
오르는 길이 너무 깔닥지고 벅차서 잠시 돌아 온 길을 뒤돌아 보았다.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하늘이 빼꼼이 보인다.
차오르는 가쁜 숨을 토해내며 숲내음을 깊게 심호흡한다.
몸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데 뇌파는 푸르른 오르가즘을 맘껏 즐기고 있다.
드디어 형제 우물까지 도착을 했다.
차돌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가 마치 시원한 음료수처럼 우리의 갈증을 씻어 주었다.
한적한 계곡물에서 물놀이나 할거라고 편한 복장에 샌달을 신고 온 친구의 푸념이나.......
운동화에 경등산화를 신고 먹고 노는 산행으로 생가하고 온 자신부터........
내가 생각한 오늘 산행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계곡산행이란 말에 공비들은 정상에 다녀오시고, 우리처럼 민주 산악궁 출신과 평민들은 먹고 즐기며 물놀이나 하고 오리라는
희망이 헛웃음으로 풀풀 운무와 함께 으슥한 산을 감싸고 떠돈다.
이들의 웃음은 즐거움(?)의 웃음일까?
이 악물고 웃는 헛방 웃음일까? ㅋㅋㅋ
스위스 마테호른이 달리 마테호른이 아닌겨~~~
그래도 다음달 28일 딸 혼사를 앞둔 승배를 위하여 잠시 짬을 내어 합창을 맞춰보는 친구들~
♣위대한 약속♣ - 로이 킴
좋은 집에서 말다툼 보다
작은 행복 느끼며
좋은 옷 입고 불편한 것보다
소박함에 살고 싶습니다. ~~♪♬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때론 그대가 아플 때도
약속 한대로 그대 곁에 남아서
끝까지 같이 살고 싶습니다~~♪♬
위급한 순간에 내 편이 있다는 것
내겐 마음의 위안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벼랑 끝에서 보면 알아요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하다
사랑도 믿음도 떠나가죠
세상 살면서 힘이야 들겠지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승배의 중간 멘트까지 어울려 은은하게 백운산 산허리를 감싸고 흐른다.
야 호~~~~!!!
이제 다시 출발이다.
힘든 것은 잠시 잊고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이란다.
정상에 핀 연분홍 싸리꽃 망울마다 영롱한 눈방울들이 촉촉하다.
하늘을 향해 길게 목줄을 빼고 키는 바이올린의 세레나데.
웅 웅 바람소리인 듯 첼로의 선율이 흐른다.
잎새를 때리는 크고작은 타악기 소리들 .
나무를 스치며 일어나는 목관악기의 맑고 청초한 울림.
바위 틈 풀잎들을 일으켜 세우는 가늘고 고운 음들이 어우러져
산위는 이미 거대한 오케스트라였다.
하나 둘 포기를 모르고 모두 정상에 섰다.
모두가 하나되어 용두팔이 되었다.
어쩐지 비와 용은 둘이 아닌듯 하다.
용은 물을 만나야 하늘로 승천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용두팔의 기상이 백운산을 뚫고 하늘로 오를 듯 드높다.
정상석과 비문을 잠시 읽어 보고 하산을 시작했다.
"위 흙과 암(바위)을 육천만 민족의 염원이 통일을 소원하는 마음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옮겨 이곳 백운봉에 세우다."
뒤로 한강수가 멋지게 흐르겠거니 생각하며 오늘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 이만큼임에 감사하며 하산을 해야한다.
<용복>
<권우>
<승배>
<영진>
<기철>
<기수>
<재원>
<세봉>
여기저기 산꽃들이 칠월 복중 산행을 시원케 한다.
어찌 저리도 곱고 예쁠까?
애써 포장하지 않아도 하나같이 자연미인들이다.
이젠 백운봉 정상도 찍었으니, 허기진 배도 달래가면서 가야할 듯 싶다.
야들아~~~
어서들 모여라~~~~
잠시 오던 가랑비도 그치고.........
각자가 물놀이 하며 먹겠다고 쌓온 보따리들을 풀어 제낀다.
여기저기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주님들과 먹거리들이 푸짐하게 한상 차려진다.
거기에 언제나 한결같은 병국이표 라면과 우동.........그리고 오늘은 특대 어묵탕까지!
글을 쓰면서도 침이 넘어간다.
음주 산행은 안되지만, 그래도 서로 격의 없이 나누는 한잔 술에 가슴이 뜨거워짐을 어쩌랴~~~
이젠 정상을 다녀왔으니 순탄한 내리막길만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앞을 막아서는 이 묵직함은 무엇이지?
깍아지른 절벽앞에서 승배가 인상을 써 본다. (여기가 계곡은 맞는겨?)
한발 한발 더듬더듬 딛고 오르니......
보이던 길마저 오간데 없고 바위들이 또 길을 막아선다.
그래도 바위틈에 고개내민 산나리들의 해맑은 웃음이 있어 결코 힘들지 않은 산행
때론 과묵한 노송들의 듬직함에서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며 수백년을 지켜온
부서지지 않는 숨소리를 읽는다.
고요와 침묵이 참고 견딤만이 아니었을 듯 싶다.
때론 처절한 외로움으로 한밤중 온산이 울리도록 통곡하며 울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맑은 숨 하나.
푸른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으리라.
나는 그 곁에 작은 소나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꿈을가진..........
꿈은 꼭 크고 멋진 것이 아니어도 좋다.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따뜻한 웃음하나 있으면 그만인 것을........
따뜻한 눈빌 마져도 갖지 못했다면 푸른 마음으로 살면되지.
푸른 마음도 전염되면 다같이 푸르른 것을.........
가도 가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
숲길 한가운데 작은 오솔길을 찾아 무조건 내려서야만 한다.
자칫 앞서간 친구를 잃어 버릴 수도 있겠다.
서로에게 소리로 신호를 보내며 간격을 좁혀 하산을 시작했다
양평지역에서 이름을 떨치던 호족세력 견훤과 궁예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경계지역의 사나사 남쪽 맞은편 함왕성의 성주로써 고려의
개국공신이며 호족세력인 함규장군이 쌓았던 산성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돌무덤들만 가득이 너덜길을 이루고 있다.
산은 험하고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참아주고 견뎌주며 따라준 용두팔 친구들!
어렵게 우리가 아침부터 학수고대하며 찾아 나섰던 비경의 계곡으로 내려서게 되었다.
금방이라도 갈라 터질듯한 수온임에도 하나 둘 옷을 벗고 둠벙속으로 몸을 던진다.
춥고 떨리고 힘이들어 사진기도 제대로 들 수가 없을젇도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마냥 신났다.
(개별 연락주면 아래 사진 삭제하여 드립니다)
이제 하산이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모두 완수된 듯 싶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둠벙에 들어가지 못한 친구들도 온종일 빗물로 샤워를 했으니........ㅋㅋㅋ
물놀이는 제대로 한 듯 싶다.
하늘이 맑아 온다.
숲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제 그냥 보고 걷기만 하면 된다. 눈 닿는 곳마다 힐링 힐링~~~
오늘 마지막 난코스가 아직 하나 더 남았다.
용기있는 친구들은 스틱을 딛고 앞서 건너고.......나머지 친구들은 장원이 물 속으로 들어가 손을 내밀어 잡아주며 모두들
무사히 개울을 건널 수 있었다.
우정이란 작은데로부터 커가는 거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끝이 보이는 듯 싶다.
사나사 뒷길로 내려서니 절집의 고요함과 반듯한 기운이 옷매무새를 고쳐입게 만든다.
부처님의 참마음 (진여)를 나타내는 노사나불을 주존불로 모셨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 - 사나사 <舍那寺>
수도산 봉은사 일주문을 옮겨다 놓았다는 용문산 사나사 입구에서 우린 오늘 마지막 결혼 축가 합창연습을 한번 더 해야만 한다.
전문가처럼 멋지게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아빠친구들이 마음을 모아 불러주는 결혼축가!
정말 값진 결혼 선물이 될 듯 싶다.
한명 한명이 내 딸처럼 생각하며 간절한 기도로 마음에 간직되어지리라 믿는다.
꽃처럼 활짝웃는 8월의 신부 승배 딸의 결혼을 축하하며....
오늘 산행은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친구야!
오늘 수고 많았다.
그리고 우리 모두 건강하자. 화이팅!!!
다음에 만날 때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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