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습설로 쓰러진 나무들을 보며...

섬돌 2025. 2. 24. 13:01

不自放逸 從是多寤 羸馬比良 棄惡爲賢

 불자방일 종시다오 이마비량 기악위현

 

 스스로 방일함에서 벗어난 사람은

 어두움 속에서 깨달은 사람으로

 준마가 일반말을 앞질러 나아가듯

 앞서 악을 버리고 큰 지혜 얻는다

<<법구경 제2장 방일품(放逸品) 029>>

눈 내린 겨울 산을 걷다보니 습설로 쓰러진 나무들이 눈에 띈다.

넓고 아늑한 산의 품 안에서 푸른 하늘과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산너머 이야기를 날라다 주는 바람의 속삭임을 함께 들으며 엄청 수다도 떨었을텐데...

밤 새 눈떠보니 곁을 떠나버린 친구들 모습에 망연자실하다.

오고 감이 어디에 있고, 나고 짐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눈 뜨고 일어난 아침이 반갑고 고맙다.

아끼고 사랑하며, 언제나 지고 이김이 없는 자유를 품을 수 있을까?

우리들 삶이 앞서거나 뒤쳐질 것도 없는데, 온전히 있는 그대로 즐기고 자유를 만끽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