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4월 26일 10시
집결 : 경복궁역 3번출구
산행지 : 북악산(청와대 뒷산-백악산)
코스 : 창의문 - 청운대 - 북악산 -백안마루- 청와대 전망대 -춘추관
참석자:
강홍렬, 김동욱, 김상남, 김석종, 김재성, 김재원, 김용회, 김태선, 박기철, 박도식, 박종걸, 박준호, 박창현, 손우진, 송필만, 오재득, 용명원, 유순두, 이구용, 이규완9, 이명철, 이제만, 정승수, 한동진 총24명
아침 10시 - 모처럼 늦잠을 자고 지하철을 타고 눈을 뜨니 경복궁역을 지나쳐 종로 3가 - 허걱!
다음 열차를 기다려 경복궁 역에 도착하니, 9시40분....
벌써 많은 용두팔 친구들이 반가운 얼굴로 반겨준다.
아직 산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은 버스를 탑승해서 창의문 입구까지 가고, 나머지 건각들은 걸어서 가고....
스를 타고 도착한 친구들이 도보로 오른 친구들을 기다려 준다.
따사로운 봄 햇살이 막 눈을 뜬 나무잎들에게 입마춤하고...... 새들의 지저귐도 우리들 어깨들 툭툭 건드리며 희롱하고, 친구들의 따뜻한 미소와 정겨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상쾌하고 행복한 아침이다.
가벼운 산책 차림으로 함께한 친구들도 있고, 늘 친구들 먹거리까지 챙겨 배낭 한가득 사랑을 담아온 친구들도 있고.....
비록 깔닥진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마음들은 한결 평안한 듯 하다.
걸음이 늦은 친구들이 뒤쳐지며 걸음빠른 준족들을 앞으로 가라고 너스레들 떤다.
그래 다들 자기 걸음걸이에 맟춰 산행을 시작했다.
왼쪽으로 가지런이 쌓아올린 서울 성벽너머리 멀리 북한산이 봄볕에 태닝을 즐기며 한가로이 누워 세속에서의 오욕락에 젖어 있는 듯 하다..
파릇파릇 연록의 잎새들이 푸르른 하늘과 맞닿아 기지개를 펴고, 마주치는 산객들의 눈인사도 반가운 주말의 아침 - 나태해 지려는 마음을 불러세워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어 좋다.
가다가 힘들며 다같이 쉬었다 가고....
잠시동안이지만 한가로이 산아래 옹기종기 희노애락들이 모여사는 풍경도 내려다 보며...
숲 속에 숨어 핀 겹 벚꽃 향기에 힐링을 만끽한다.
누가 우리를 어르신이라 이르던가?
어떤 때는 어린아이처럼 개구장이로 바뀌었다가, 다시보면 멋스런 중년이 되었다가 ....
용두팔의 젊은 청춘들이 산을 오르고 바위를 오르고 즐겁게 웃어 보이지 않더냐~~~
친구들의 기개가 하늘을 찌르는 듯 하다.
노송의 그늘이 드리운 산길에서 잠시 시선을 멈추고 아까 오르며 보았던 북한산 능선에 다시 마음을 빼앗긴다.
때로는 어머님 품 속처럼 따뜻하게 품어주던 자애로운 산...멀리서 바라보니 듬직한 아버님 품 속 같이 넓고 마음 깊은 산!
늘 곁에 두고도 잊고 사는 철부지 였음을 돌아보게 된다.
백악산 아래 쉼터에서 다들모여 준비해온 배낭을 풀어낸다.
어느때나 느끼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이 펼쳐지는 시간...
특히나 강원도 춘천에서 직접 쑥을 캐고 다듬어 쑥떡을 만들어 멀리 서울까지 달려온 재득이의 정성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더냐!
너나없이 다같이 맛나게 먹는다.
그리고 그동안 회장단 뒤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이제만 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들 용두팔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같겠지만, 그래도 그 가운데 말없이 힘을 보태준 마음이 고맙고 모두의 귀감이 되었으리라..
나이들수록 꽃과 여인이 아름다게 보인다던가???
꽃이 이뻐 친구들을 불러 세웠다.
호향천리, 인향만리 - 꽃의 향기가 천리를 간다면, 친구들 향기는 만리를 넘어 설 게다.
간식도 먹었겠다.
다들 한결 얼굴 표정에서 여유가 있다.
그리고 금새 천덕꾸러기들처럼 장난끼도 발동한다.
갑자기 만세삼창도 해보고 ,,,(아무래도 만세 동방계곡 앞이라서 그랬나???)
아무튼 빨리 걷지 않고 이렇듯 느긋하게 쉬엄 쉬엄 놀며 즐기며 함께하는 산행이 모두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가 보다.
앞으로 특산 때와는 달리 정기산행에서는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산행을 추구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이제 이승만 대통령이 재직 시에 약수물을 손수 떠다 마셨는데 1978년 폐쇄되었다는 약수터 - 수남극은 수명을 관장하는 남극의 별인 노인성(星)으로 무병장수를 뜻한다는 만세동방(萬世東方) 성수남극(聖壽南極) 이란 글씨가 새겨진 약수터를 지나며 잠시 세월의 무상함도 배워간다.
만세동방계곡을 지나 청와대 뒷편 전망대에 섰다.
훤히 내려다 보이는 광화문과 경복궁 그리고 남산타워까지.....
또다시 민간인 출입통제가 될지 모르기에 한번 더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추억을 담아본다.
아직도 미련이 남는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친구들 마음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초록초록 싱그럽게 빛나는 나무들을 담았을까?
여기저기 반갑게 지저귀는 산새들의 노랫소리를 담았을까?
아니면 친구들이 웃음소리와 따뜻한 마음들을 담고 내려갈까?
다들 내 마음처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기를 바래본다.
오늘 우리가 올랐던 북악산을 뒤로하고 울긋불긋 곱게 핀 철쭉들의 환호성도 담아 두었으면 좋겠다.
오늘 만큼은 마음껏 꽃과 새들과 나무들의 함성소리를 품어 안고 하산하고 싶다.
고즈넉한 돌담길을 걸어내려가며 오늘의 추억을 차곡 차곡 마음에 담았으면 싶다.
드디어 청와대 뜰앞에 섰다.
다들 평안한 포즈로 오늘 또 새로운 추억 하나를 담아 간다.
건강해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오랫동안 만나고 함께하기 위해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오늘처럼....
이제 향나무 세그루 칩에서 맛난 이 음식을 먹고나면, 우린 똑 각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또 그리움으로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그리워하고 만날 친구가 있다는 것이 행복일게다.
우리 서로 외롭지 않도록 고집과 지나친 주장은 내려놓고, 젊은 고등학교 시절때 만났던 오래 된 친구로 이해와 배려로 오랫동안
함께 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날처럼 인생은 서로 틀린게 아니라 다를 뿐이기에, 조금씩 감싸주며 지금보다 더 오랫동안 함께하고 픈 친구들!멋진 용두팔 산악회로 각인되도록 더 노력하며 함께 가자~~~~~.
두팔, 두팔, 용두팔! 화이팅~~~
'산행기(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316 용두팔-수락산 시산제 (3) | 2025.03.17 |
---|---|
용두팔 백운대 번개산행 20250202 (3) | 2025.02.03 |
용두팔 태기산 산행 20250219 (1) | 2025.01.20 |
20241215 용두팔 산악회 정기총회 (2) | 2024.12.16 |
용두팔 6월서울 둘레길 정기산행 (0) | 2024.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