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 알 밤 - 섬돌 - 세찬 비바람이 때리고 간 뒤 뚝뚝 굵은 눈물을 떨구면 어느새 다가와 내 뼘을 어루만져 주던 따뜻한 손길 아직까지도 영글지 못했지만 무명의 긴 시간 고독을 안으로 삼키며 참고 고뇌한 시간들 햇살이 높게 빛날수록 깊어가는 참마음 하나 내 안에 너 있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1.09.30
고향상념 고향상념 - 섬돌 정승수 - 엊그제 놀던 높고 덩치 큰 앞산은 근육이 몽땅 빠져버린 요양원 노인네처럼 야위고 작게만 보이고 누렁 송아지 힘차게 날뛰던 푸른 언덕은 고독한 잡풀들 푸념소리 뿐 여름내 애틋한 쓰름매미 울음 소리도 비켜 선 계절 속으로 잦아 들고 허리 굽은 느티나무는 곱게 단풍이 들어만 가는데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가슴 속으로 고추잠자리 한 마리 동심원을 그리며 날아드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1.09.24
어머니 어머니 - 섬돌 - 살다보면 문득 가슴 뭉클한 그리움에 눈시울이 뜨겁다. 고단한 하루 무심코 눈길 닿는 곳 포근한 미소가 머문다. 잊고 살아도 항상 내 곁을 서성이던 연민 오늘은 연꽃으로 웃고 섰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1.08.30
에미의 기도 에미의 기도 -섬돌- 생각이 참 많다. 여름을 지나는 숲 속 바람너머로 뭉게구름이 일어난다. 품안에서 만지작대던 꿈들 저만치 가을이 달려오는 소리 켜켜이 묻어 둔 바램 하얀 햇살에 맑게 웃는 네 모습 풍성한 추석 달을 보고싶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1.08.23
나는... 나는... - 섬돌 한겨울의 긴 고랑을 뒤척이며 거침없이 고개를 바짝 세운 채 일어서는 청 보리처럼 곧고 푸르게 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추위에 떨며 별빛 쏟아지는 밤바다를 건너고 봄바람 따뜻한 입김 맞으며 설레는 심장으로 꿈을 키우다 보면 별에 닿을 줄 알았습니다. 내 안에 겹겹이 쌓이는 욕심들 쓸모없는 허상을 붙잡고 울타리 밖 자유도 꿈꿨습니다. 찔레 꽃 하얀 꽃내음이 날아들던 어느 날 문득 타인의 눈으로 보게 된 나는 철부지 울음 가득한 선재였을 뿐입니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1.05.26
약속 약 속 - 섬돌 정승수 오늘은 왜 자꾸 당신에게 눈길이 갈까요. 무심코 툭 내 뱉던 거친 말들이 옹졸했던 치부를 덮으려던 부끄러운 내 몸짓이었음을 먼 고갯길을 넘어선 이제야 알 것 같아요. 곧잘 다투고 토라졌던 속 좁았던 날 보며 고독한 눈빛으로 속울음을 삼키던 당신 여리고 고왔던 꽃다운 젊음 겹겹이 쌓인 아픔들이 빛바랜 초상으로 겹쳐지는 당신 얼굴. 새롭게 눈뜨는 아침 더 이상 힘들거나 아파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사랑을 키워갈게요. 당신 내 곁에 오늘처럼 항상 함께 해줘요.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1.05.24
찔레꽃 찔레꽃 - 섬돌 정승수 가던 발걸음 붙잡는 토닥토닥 빗방울 작은 속삭임 소리. 뒤돌아 다시 보니 해맑게 웃고 선 하나 가득 찔레꽃 무덤. 늘 무심코 지나쳤던 예쁜 오솔길 작은 숨소리 하나 큰 울림으로 가득한 그 곳. 지난해처럼 그리운 마음 소복이 올해도 키워 내었네. 함께 올랐던 산모퉁이 갓길 풋풋하고 여린 어릴 적 그리움. 엄마가 꺾어 주던 찔레 순 아린 맛 하얀 눈망울 속 애틋한 추억만이 온통 가득하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1.05.17
내 사랑 - 당신 내 사랑 - 당신 -섬돌 정승수 달빛이 바람의 현을 타고 내게 다가와 입맞춤하던 밤. 말없이 안아 주던 마음. 내 작은 사랑의 속삭임을 기억하나요. 늘 함께 하리라던 마음 속 다짐. 작은 음표들이 노래가 되는 밤. 당신 향한 애틋한 마음 달맞이꽃 사랑 맑은 떨림을 잊지말아요.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0.08.05
고향하늘 고향하늘 -섬돌 정승수 파란 도화지 위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꽃과 나무 당신의 얼굴도 있네. 까만 도화지 위에는 어떤 꿈들이 반짝일까 간절한 기도와 작은 바램들 우리들 소원으로 가득하네. 빛 속을 달리는 바람과 양수가 가득한 대지 위 가녀린 탯줄로 이어진 숨소리 고향하늘이 늘 내 맘 속에 있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0.08.05
불효자는 웁니다 불효자는 웁니다 (코로나19) - 섬돌 정승수-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 비오는 날만 나는 웁니다. 숨겨 두었던 속울음 장맛비 속을 헤집고 떠돕니다. 잡초가 무성한 언덕빼기 홀로 누워계신 어머니 요양원 창문너머 휠체어 외로움 가득한 아버지 먼발치 눈인사밖에 내 보일 수 없는 마음 오늘따라 빗방울 소리 사방 가득이 불면의 밤이 깊어 갑니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202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