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120

7월1일(미완의....)

7월1일(미완의....)                        -섬돌-달력 한 장을 또 넘겼다.뽀얀 먼지가 켜켜이 쌓인 다락방빛바랜 기억들이 수북하다. 무심코 스쳐 지난 삶의 편린들창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에우루루 잠에서 깨어나 부산하다. 가만히 내 속마음을 들여다본다.한 짐 빚들로 가득한 지난세월봄은 가고 또 여름이 온다.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 - 섬돌 - 멀고도 깊은 산골 작은 홀씨하나 해와 달과 바람의 속삭임으로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 얽히고설킨 넝쿨처럼 날마다 살 부비며 웃음 듬뿍 눈물도 가득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 홀연히 바람처럼 사라져 가면 빈 허공만 바라다보며 그리움만 주섬주섬 품어 안고 여기 이렇게 서 있는걸요.

나팔꽃

나 팔 꽃 - 섬돌 - 내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 일어나는 아침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들의 눈 맞춤에 합장한 손을 풀며 맑은 미소를 보냅니다. 부지런히 주워 나르던 세상 속 이야기들 벌 나비들의 수다에도 정이 들고 품 안에 졸던 낮은 바람소리도 그립습니다. 온종일 추억을 그리움으로 붉게 물들인 저녁놀 어둠과 함께 짙은 장막이 드리워지면 가슴속 깊이 새로운 인연을 꿈꾸며 잠이듭니다.

그 때는 사랑인 줄 몰랐어요.(민들레)

그 때는 사랑인 줄 몰랐어요.(민들레) - 섬 돌 - 매운 바람소리에 납작 업드린 채 새 순으로 일어나던 작은 외침 그 때는 사랑인 줄 몰랐어요. 나른한 햇살 곱게 퍼지던 푸르른 날 설레임으로 달려오던 고운 미소 그 때는 사랑인 줄 몰랐어요. 무심코 올려다 본 오월의 푸르른 하늘 자꾸 손짓하며 저만치 날아가 버린 속삭임 그 때는 사랑인 줄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