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헌부에서 탄핵하기를,
“좌의정 황희가 감목관(監牧官) 태석균(太石均)의 죄를 완화시키려고 하여 대관(臺官)
이심 (李審)의 아들 백견(伯堅)에게 주선하여 주기를 청하였으니, 청컨대 황희를 파면시켜
청탁으로 법을 어기는 징조를 막으소서.”
하니, 세종이 답하기를,
“대신을 경솔하게 죄줄 수 없다.”
하였다. 뒤에 사헌부의 말대로 윤허하여 황희를 파직시키고 그 후임을 내지 않았다가 이듬해에
다시 임명하였다.
간원(諫院)에서 글을 올렸는데,
“황희가 일찍이 의정(議政)이 되어 대체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자기의 가까운 사람에게 사정을
두어 헌부에 청탁을 하였는데, 다만 그의 직책만 파면되었으니, 이것은 그의 큰 다행입니다.
또한 교하(交河)의 둔전(屯田)을 받기를 청하였으니, 옛날 베를 짜는 아내를 내쫓고 집안에 심은
채소를 뽑아 버린 사람과는 거리가 멈니다.
그런데도 일찍이 1년도 되지 못하여 어느새 백관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나, 태연스럽게 받아
안안하여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하니, 청컨대 파면하소서.”
하였다.
세종이 답하기를,
“모든 일을 옳고 그르고 간에 숨김없이 다 말하여 주니, 내가 심히 가상히 여긴다.
그러나 국정을 맡은 대신을 너희들의 말만 듣고 가볍게 쉽사리 거절할 수는 없다.”
하였다.
<< 東閣雜記, 동각잡기 >>
요즘 TV 주말 드라마에 '대왕 세종'이 방영중이다.
언젠가 잠깐 보다보니 황희정승이 나오길래, 오늘은 세종과 황희에 대한 글을 올려본다.
누구나 꼼꼼히 따져보면 흠이 없을 수 없다.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하는데도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함은 그들의 흠을 들추어 내어 낙마
시키고자 함이 아닐게다.
그들의 흠과 과실이 부끄럽지않게 나라를 위해일 할 수 있는 그릇이 될수있는지의 공과를 검증
해 보려 함일 게다.
여보게!
세종대왕처럼 사소한 인맥과 종교에 치우침이 없이 대의를 생각하고 인재를 등용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청문회 역시 사소한 정치이해와 개인의 흠집찾기보다는 진정
나라를 위한 소양을 갖추었는지를 따져 묻기를 바라는 것이 나만의 욕심일까?
후세에 부끄럽지 않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큰그릇들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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