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가을이 기울어 가듯

섬돌 2009. 10. 30. 09:28

      泛舟醉吟       범주취음<배 띄워 술에 취하고...>

 

江非赤壁泛舟客   地近新豊沽酒人       강비적벽범주객   지근신풍고주인

今世英雄錢項羽   當時辯士酒蘇秦       금세영웅전항우   당시변사주소진

 

강은 나그네에게 배를 띄웠던 적벽강이 아니지만

땅은 사람들에게 술을 팔던 신풍과 비슷하고녀.

지금 세상에 영웅은 돈이 바로 항우요,

당시의 변사로는 술이 곧 소진일세.

 

                   << 김삿갓 시 >>

 

 가을도 깊어 만산홍엽인데, 떨어지는 낙엽만 보아도 마음이 아리어 온다.

 나 또한 삿갓처럼 그 때의 적벽강도 아니요, 술로 유명한 신풍지방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돈은 없어도 술한잔에 우리네 삶은 토로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

 

중국 전국시대의 모사꾼 소진이 아니어도 좋다.

벗이 있는 곳에 붉게 타는 단풍나무아래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며, 말도 않되는

수다로 밤이 다 타버리면 어떠리!

 

가을이 기울어 가 듯, 우리의 인생이 기울어 가 듯, 술시(戌時)도 기울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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