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남기기(친구)

회암사 1080배 정진기도

섬돌 2009. 11. 3. 22:20

 일시 : 2009년 10월 31일 (토) 18:00~ 11월1일 (일)  10:00

 장소 : 양주 회암사 대웅전

 목적 : 가정의 화목과  안녕을 위한 1080배 정진기도

 참가자: 박동성 , 김주선, 하경훈, 정병삼, 정형옥, 정영수, 강미경, 허현도, 정승수, 한 유순 이상10명

 

 

 여기는 양주에 있는 회암사 대웅전 입니다.

 조금은 익살스러우면서도 근엄한 표정을 짓고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본존불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협시보살로는 좌로 관세음보살님과 우로 지장보살을 모셨습니다. 

 누구라고도 할 것없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시월의 마지막밤을 이용의 노래로만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고.....

 또 더 나이먹기 전에 우리가 몸으로 할수있는 기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법우들은 아니지만 뜻을 함께한 가족들이기에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혹여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자리를 잡습니다.

 

  이미 밖은 어둑어둑 어둠이 드리워지고......

  그 어둠을 이고 우리 법우들은 서로의 가정에 안녕과 평화를 위하여 정진기도를 드리려고 합니다.

 

 모처럼 병삼법우가 자리를 틀고 보살인냥 가부좌를 틀고 앉아 빙긋이 웃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수법우가 그앞에 옷을 벗는 것을 보니 삼배라도 할 모양입니다.

 병삼불 ♬~~  나무 병삼불 ♪~~

 

  그 추임새에 머리가 아픈듯 형옥법우가 머리를 쥐어 뜯습니다.

 남편의 거만함이 맘에 들지 않은 것이겠지요........^^*

 아님 내가 역쉬 남편을 잘 뒀구만 ....하며 손으로 웃음을 애써 감춤일 수도 있습니다.

 허지만 모두가 방석을 깔고 부처님을 우러러 앉았습니다.

 이들의 눈빛은 한결같아 보입니다.

 각자의 소원을 다를지라도........

 그들의 마음속에 순수라는 단어와 진솔이라는 마음은 하나였을겝니다.

 내 마음도 그들과 하나였으니까요.

 

  1080배를 함께 다하지 못했을지라도........

  뜻을 함께하는 도반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함께 공유하겠다고 참석한 이들이 있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역시 행복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임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108배도 끝나고....200배.... 300배....

  구슬 땀들이 목을 타고 내립니다.

  밖에는 가을 비가 용마루를 티고 내려 뚝 뚝 소리내어 어둠을 울립니다.

  한 배, 두 배, 절을 올릴 때마다 스물스물 땀구멍이 열립니다.

 

  흑혈의 육신에서 탐진치 삼독을 내 뱉고 있슴입니다.

  몸은 예전의 몸이 아니기에 힘들지언정 마음은 하늘을 나를 듯 가벼워 짐을 느낍니다.

  그 느낌이 얼굴로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흘린 땀의 양보다 더 모두의 얼굴이 밝습니다.

  모두의 걱정이 기우였습니다.

 

 현도법우는 일년에 한번씩이라도 우리가 할 수있을 때까지 해보자고 너스레를 떫니다.

 글쎄요....내년 ... 또 그 이듬해 .....오늘처럼 한마음으로 단 108배라도 함께 나누며 밤새워

기도 할 수 있는 법우들이 많이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어느덧 108배 9번을 마치고 마지막 108를 남기고 있습니다.

 혹여 탈진할까봐.....경훈법우가 연신 약수물을 떠다 날릅니다.

 

  1080배가 끝나면 옛 조계사 도반이었으며, 지금은 출가하셔서 회암사 주지스님으로 계신 향성스님과 오붓한 차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으려 합니다.

 

 특히 어린이 법회와 유치부 어린 불자들의 포교를 위해 항상 노심초사 하시는 스님을 볼 때마다

존경심과 안스러움을 느낍니다.

 

 봉영사에 계실 때에 포교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시던 모습....

 이곳 회암사에서도 여전하심에 - 지금은 조금 힘드실지라도 분명히 딛고 일어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신중단의 모든 제불보살님들과 신중님들도 증명하실겝니다.

  스님의 기도와 우리 법우들의 오늘 소원이 두루 성취 될 수 있도록 지켜 주실것도 믿습니다.

  ㅋㅋㅋㅋㅋ......이 또한 욕심이겠지요!

   모든 기도와 소원은 자신이 쌓은 덕의 그릇만큼만 담을 수 있음을 알고 있거늘.....

 

  모든 지옥중생들의 천도를 위해 자리하신 지장보살님과 제불 보살님들 또한 회암사의 오늘과 내일을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실겝니다.

 

  욕심과 발원은 분명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나 자신의 안우와 행복 만을 위함이 아닌 우리 모두의 낙원을 꿈꾸고 희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꿈은 반듯이 이루어 진다." 는 것을 보여 주실겝니다.

 

  아니 그 꿈과 희망은 어쩌면 꿈꾸고 있는 우리들 마음에 이미 자리하고 있음을 우린 조금씩이나마

느끼고 있었을겝니다.

 

 가을밤.....

 모든 과실들이 영글어가듯....

 우리의 소망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소리가 빗소리와 함께 천보산을 타고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