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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 본 사랑

다시 생각해본 사랑 오늘밤은 유난히도 덮다. 이마를 가지에 묻고 잠을 청하려는 새 순들을 뒷산 꼭대기에서 숨어보던 달님이 안스러운 듯 고개를 떨쿠을 때면...... 개굴 개굴 개굴...... 여름이 오는 소리를 알리는  개구리 소리가 어둠을 깨우고 이에 질세라 풀벌레 울음소리 온밤을 흔들어 깨우던 어린시절 오월의 밤. 무더운 밤이면 논두렁에 앉아 어둠속의 오페라를 들으며 밤을 지새던 옛날을 기억해 내고 싶다. 오늘도 잠이 오지 않아 옛글을 주섬주섬 챙기다가 문득 89년 9월 교무부 하반기 구도 법회건으로 법우들에게 동참을 구하기위해 썻던 글이 눈에 띄었다. 『생략, 공해에 찌들린 도심에서 우린 달빛도 별빛도 잊어버린채 텅빈 가슴으로 살아가고, 비오는 날이면 포도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온 몸을 적시며 정처..

광대

광  대                                                주어진 시공속에서 당신을 울고 웃기는 나는 무대위에 발가벗은 광대입니다. 오늘도 웃음을 팔고있지만 무대 저 뒤편에선 눈물도 훔칠 줄 아는 광대랍니다. 밝은 불빛과 쏟아지는 박수 순간의 감동과 사랑이 한 찰나로 사라진다할지라도       아름답고 순수한 영혼의 순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한 몸으로 숨쉬고 싶습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존재함을 잊지 않기에 가슴속 저 밑 둥에 감추어둔 내 삶의 정열을 모두 토해내렵니다. 그리고 불 꺼진 무대 뒤편에 홀로 서서 오늘의 자신을 반조해 보고 삶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광대랍니다.     2001년 2월 5일에..

선인장꽃

선  인  장  꽃   베란다에 빠알간 꽃 한송이가 슬픈 얼굴로 나를 올려다 봅니다. 터질듯 .. 애틋한 얼굴은 잃어버린 당신의 초상입니다. 난 살며시 문을 열고 당신에게 다가섭니다. 따스한 바람과 포근한 내 체취에 당신은 더욱 빨갛게 웃고 서있습니다. 숨이 막히고 가슴이 터질듯 나도  한참을 그렇게 설램으로 서있습니다. 침묵이 흐릅니다. 서로의 눈맞춤속에 시공을 떠나버린 상념들이 눈으로 내립니다. 따스한 사랑이 내립니다. 그리고 우린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얀 겨울에 빠알갛게 피어난 당신의 얼굴에서 난 행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2001년 1월 어느날의 낙서 .. (선인장 꽃을 보며.)    -섬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