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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밤

초겨울 밤          -섬돌-칠흑 같은 어둠만 남아있는 서울의 밤하늘로 묻고 사는데아직도 실낱같은 별빛이 듬성듬성 그리움으로 손짓하며외로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풀숲에 내려앉는 밤. 인심 좋은 주인의 손맛으로정성어린 안주 한 아름 담아내는불빛 허름한 포장마차에 앉아예쁘고 아름다운 삶의 조각들을 술잔가득이 담아 들이키고 싶다. 마시고 또 마셔도아쉬움이 남아있다면 이 밤을 지새워 찢기고 헤어진 낙엽 밟으며 메마른 나의 초상을 불러 세워서라도잃어버린 사랑을 노래하고 싶다.

백합꽃 당신

여름이 처마 끝에서부터 손짓하며 달려옵니다. 가끔씩 비워내는 님의 웃음 수줍은 듯 스치는 님의 하얀 치열처럼 기나긴 장마 비 사이로  환하고 선명한 미소 담아 다가옵니다. 님 향한 애틋함 마음에 묻고 바위틈에 숨어 숨어 피어난 나는, 아직도 꿈 많고 가슴여린 하얀 백합꽃. 아직은 이른 여름날 만개하지 못한 내 짝처럼 옆에 있어도 함께 웃을 수 없는 운명이지만 몇 날 밤을 지새우고 나면 웃음 가득이 찾아올 그 날 허지만 그리움으로 가득한 오늘입니다. 들풀 사이에 오롯이 피어남에도 겸손한 듯 고결한 자태 그대로 언제나 향기 그윽한 당신이기에 님께서 기다리는 그날도 기나긴 장마 비 사이로  환하고 선명한 미소 담아 다가옵니다.                     2004년 6월 28일  챠이나를 생각하며...

갈대

갈대      -섬돌-강렬한 입맞춤이마에 와 닿을 때면비밀스럽게 키워온 애틋한 사랑풀풀 웃음 날리며 하늘을 날아오르고...  터질 듯 뜨거운 숨결살갗에 간들간들 느껴질 때면 순결한 바램으로 지켜온 소중한 사랑풀풀 웃음 날리며 어깨춤 추고... 살 부비며 기대어선 어깨어색한 속삭임이 간지러우면청초한 기다림으로 참아온 따스한 사랑빠알간 고추잠자리도 수줍어 자릴 비우고... **보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정직하게 생활하다보면 가을이 영글어가듯 우리의 삶도 풍요롭게 영글어 가리라 믿으며.... 싱글들의 외로움도 기다림의 미학을 거쳐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마치 갈대가 사랑을 만들기까지 봄 여름 가을을 이겨온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