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처마 끝에서부터 손짓하며 달려옵니다. 가끔씩 비워내는 님의 웃음 수줍은 듯 스치는 님의 하얀 치열처럼 기나긴 장마 비 사이로 환하고 선명한 미소 담아 다가옵니다. 님 향한 애틋함 마음에 묻고 바위틈에 숨어 숨어 피어난 나는, 아직도 꿈 많고 가슴여린 하얀 백합꽃. 아직은 이른 여름날 만개하지 못한 내 짝처럼 옆에 있어도 함께 웃을 수 없는 운명이지만 몇 날 밤을 지새우고 나면 웃음 가득이 찾아올 그 날 허지만 그리움으로 가득한 오늘입니다. 들풀 사이에 오롯이 피어남에도 겸손한 듯 고결한 자태 그대로 언제나 향기 그윽한 당신이기에 님께서 기다리는 그날도 기나긴 장마 비 사이로 환하고 선명한 미소 담아 다가옵니다. 2004년 6월 28일 챠이나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