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120

초겨울 밤

초겨울 밤          -섬돌-칠흑 같은 어둠만 남아있는 서울의 밤하늘로 묻고 사는데아직도 실낱같은 별빛이 듬성듬성 그리움으로 손짓하며외로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풀숲에 내려앉는 밤. 인심 좋은 주인의 손맛으로정성어린 안주 한 아름 담아내는불빛 허름한 포장마차에 앉아예쁘고 아름다운 삶의 조각들을 술잔가득이 담아 들이키고 싶다. 마시고 또 마셔도아쉬움이 남아있다면 이 밤을 지새워 찢기고 헤어진 낙엽 밟으며 메마른 나의 초상을 불러 세워서라도잃어버린 사랑을 노래하고 싶다.

백합꽃 당신

여름이 처마 끝에서부터 손짓하며 달려옵니다. 가끔씩 비워내는 님의 웃음 수줍은 듯 스치는 님의 하얀 치열처럼 기나긴 장마 비 사이로  환하고 선명한 미소 담아 다가옵니다. 님 향한 애틋함 마음에 묻고 바위틈에 숨어 숨어 피어난 나는, 아직도 꿈 많고 가슴여린 하얀 백합꽃. 아직은 이른 여름날 만개하지 못한 내 짝처럼 옆에 있어도 함께 웃을 수 없는 운명이지만 몇 날 밤을 지새우고 나면 웃음 가득이 찾아올 그 날 허지만 그리움으로 가득한 오늘입니다. 들풀 사이에 오롯이 피어남에도 겸손한 듯 고결한 자태 그대로 언제나 향기 그윽한 당신이기에 님께서 기다리는 그날도 기나긴 장마 비 사이로  환하고 선명한 미소 담아 다가옵니다.                     2004년 6월 28일  챠이나를 생각하며...

갈대

갈대      -섬돌-강렬한 입맞춤이마에 와 닿을 때면비밀스럽게 키워온 애틋한 사랑풀풀 웃음 날리며 하늘을 날아오르고...  터질 듯 뜨거운 숨결살갗에 간들간들 느껴질 때면 순결한 바램으로 지켜온 소중한 사랑풀풀 웃음 날리며 어깨춤 추고... 살 부비며 기대어선 어깨어색한 속삭임이 간지러우면청초한 기다림으로 참아온 따스한 사랑빠알간 고추잠자리도 수줍어 자릴 비우고... **보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정직하게 생활하다보면 가을이 영글어가듯 우리의 삶도 풍요롭게 영글어 가리라 믿으며.... 싱글들의 외로움도 기다림의 미학을 거쳐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마치 갈대가 사랑을 만들기까지 봄 여름 가을을 이겨온 것처럼요...

청계천 수표동 벙개를 맞으며...

오늘은  당신을위해 자리를 비워 놓겠습니다.언제 어떻게 오실지 모르지만내 가슴 한모퉁이에 항상 함께하는 당신바람소리로만 다녀가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그냥 기다려 보겠습니다.오라고 하기 보다는 걸림없이 오실 당신을 더욱 기다리며한순배의 술잔을 돌려 보렵니다. 혹여...취중에라도 당신이 더욱 보고파지면문밖에 커다란 느티나무를 올려다 보겠습니다. 어둠이 드리워진 수표동 거리그리워  애틋한 몸부림으로 나부끼는 나뭇잎을 보면소리없이 왔다 가는 거라고 믿겠습니다.당신또한 우릴 사랑하니까요.  ***오늘 저녁 7:00  구수한 원조 빈대떡에 서울 막걸리 한사발...ㅋ~ ***  출처 : 비공개 입니다.

봄비

봄비   섬돌창문을 두들기는 빗방울 소릴 듣고 싶다.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봄베란다에 앉아 진한 커피를 들이키며지난 젊음을 회상하고 싶다.당신의 눈빛 함께 나누며우리의 삶을 얘기하고사랑을 만들어 가고 싶다.창가에 마주앉은 키작은 군자란이빗소리에 깜짝 놀라주홍빛 입술을 크게 벌리고우릴 반겨 주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그럼도봉산 언덕에도 꽃소식이바람을 타고 빗줄기 사이로 달려올텐데...--빨랑 진달래 능선 등산이 기다려 지는 화요일 아침에--

이안에 당신이 있습니다

이안에 당신이 있습니다                       -섬돌  정승수-이 안에 당신이 있습니다.오욕에 찌든 고단한  삶의 애증 .빠알간 장미처럼  식지않은 정열뜨거운 사랑입니다.이 안에 당신이 있습니다.병들고 찌든 고단한 삶.마음 한 가장자리 퇴색되지 않는 순수한 마음 겸양한 평온입니다.이 안에 당신이 있습니다.탐내고 어리석음에 고단한 마음. 그래도 가끔 젖어드는 아득한 고요 때묻지않은 청초한 순결입니다. 이안에 당신이 있습니다.산산히 부서져 내린 이상. 아직도 놓지않은 소중한 기다림  행복을 향한 기도입니다.이안에 당신이 있습니다.고독과 허전함에 지친 심신.그래도 사무치도록 기대고 픈 연정- 맑고 따스한 애정의 눈빛입니다.이안에 당신이 있습니다. 아집과 무지로 병들어 버린 삶. 허지만  애틋하..

눈밭

P{margin-top:2px;margin-bottom:2px;}법우님들과 오솔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저 언덕넘어 우리의 사랑을 바다로 실어나르는 강이 흐른다네여...설레는 가슴을 억누르고 송글 송글 땀흘이며 저산을 넘어야 겠어요.예전 이렇게 하얀 눈이 쌓인 유명산등산의 추억을 떠올리며....정상에서 마른 멸치에 가슴속까지 쏴한 소주를 들이키던 그 추억함께 머금고...아으~~~ 살얼음 얼은 강가를 바라 보며   한잔 기울리고 싶습니다.밤새 굵은 얼음장으로 덮이게 되면 그위를 뛰놀며 축구도 하고...눈사람도 만들어야겠지요...법우님들의 목덜미에 하얀눈을 한웅큼 넣고 달아나고도 싶습니다.우리 우정의 깊이만큼 눈이 쌓이네여...포근한 우리의 우정도 이렇게 쌓여가겠지요...따스함을 담은채...마음만으로도 푸근..

벙개///벙개///벙개

월 요 벙 개오늘 어느 하늘 아래 벙개가 칠까보고 싶고 그리운 얼굴어둠이 물드는 초저녁허름한 선술집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서민들의 눈빛 너무 정겨워 뿌연 담배연기에 인생을 싣고우리의 삶을 엮어서 간다. 밤은 깊어만 가고 우리의 세상사도 둥글어 가고 꺾이는 술 잔 마다에 우리의 시름도 함께 꺾이었으면... 이 풍진세상을 탓하여 무엇하리고독한 인생을 곰씹어 무엇하리 울고 웃으며 받아든 술잔마다우리의 애환도 함께 떠있고 술도 마시고 세상도 마시고 우린 취한 듯 모두가 하나가 되네. 오늘은 꼭 벙개를 치려했건만안개없는 벙개가 무슨 소용이랴 이리 저리 궁리한들 뾰족한 생각 없어담주 월요일 날 월래 한잔 해보자구여. 너와 나 우리 모두 모일 수 있는 곳늦은 일곱시 반이면 모두가 무방하리니 오늘따라 왜 이리도 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