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관에는 뭐라써야 하나? 정덕(正德) 기사년(중종 4년 1509년) 무렵에 합천 삼가면에 현령(고을수령)이 있었는데, 정사(政事)가 몹시도 탐욕스럽고 혹독하였다. 마침 그가 병으로 죽어 관(棺)을 만들어 발인을 하려 하는데, 고을 사람이 관머리에 시를 써서 붙이기를, " 冥間五鬼虐烝民 / 명간오귀학증민 / 저승의 다섯 귀신이 뭇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3.23
국화야... 국화야 *** 어문정공(어세겸)이 국화를 읊은 시 국화야 菊 국 국화야 菊 국 형은 소나무 兄松 형송 아우는 대나무 弟竹 제송 저녁 이슬로 술따르고, 挹夕露 파석로 아침 햇빛을 받아, 承朝旭 승조욱 그 빛깔 눈부시고, 粲粲英英 찬찬영영 그 향기 아름답구나. 芬芬郁郁 분분욱욱 서리 맞은 봉오리 저녁금..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11.14
화두를 안고~~ 설옹(雪翁)이란 중이 자칭 김시습(金時習)의 문인에게 배웠다 하여 조금 시 지을 줄을 알고 또 운명[命]을 말할 줄 알았다. 당나라 태사(廣太史)가 왔을 때에 설옹이 시를 지어 보산관(寶山館)에 바쳤는데, 그 뜻에는 중국사신(詔使:조사)이 반드시 그 시를 기이하게 여기어 불러 보려니 하였다. 태사가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9.05
북두칠성 삼사점 동인시화(東人詩話)에 이런 말이 있다. “고려 때 임금이 서경(西京) 모란봉에 행차하여 시를 짓기를, ‘북두칠성 삼사점’(北斗七星 三四點) 이라 하였더니, 한 서생이 댓귀를 짓기를, ‘남산만수 십천추’(南山萬壽 十千秋)라 하였는데, 3에 4를 더하면 7이 되고 1O천은 만이 되니 들어맞는 대귀다.”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7.08
걸림없이 살고 싶다 명나라의 소복(蘇福)이 8세 때에 초하룻날 밤 달을 보고 지은 시에, “기운이 초하루에 차고 비어 다시 시작하니, 氣朔盈虛又一初 (기삭영허우일초) 달의 밑쪽이 절반없구나. 嫦娥底事半分無 (항아저사반분무) 없는 곳을 쳐다보면 분명히 있으니, 却於無處分明有 (각어무처분명유) 하늘이 생기기 전의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7.12.20
범부의 삶만이 있을 뿐... 세조 때 서울에 원각사(圓覺寺)를 창건하고 선 부처[立佛]를 만들어 모셨는데, 어느 일본 사신이 그것을 보고 말하기를, “대개 부처는 모루 앉아 있는데 이 부처만은 서 있으니, 이것은 걸어 다니는 형상이므로, 절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하였다. 그후, 연산군 때에 이르러 이 절이 허물어지고 부..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7.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