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잘못을 숨기지 마라

섬돌 2007. 10. 22. 09:18

                                    *** 누리장 나무 **

 선조가 경연에 나왔을 때, 영의정 노수신과 수찬인 김성일이 함께 들어가 모셨다.

 김성일이 아뢰었다.

 "영상 노수신이 남에게 담비(족제비)모피로 만든 장옷을 받았사옵니다. 노수신에게 어찌 이런일이

있을 줄 알았겠습니까?"

 

 노수신이 자리를 피하여 죄를 기다리며 말하였다.

 "김성일의 말이 맞사옵니다. 신의 늙은 어미가 병이 많아 매 겨울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옵기로, 변방에 장수에게

부탁하여  초피장옷을 구해다가 늙은 어미에게 주었습니다."

 

 선조는 두사라믈 모두 칭찬하였다.

 " 대신과 대간이 모두 체면을 얻었으니, 나는 몹시 가상히 여기오."

 

 노정승은 평소에 김성일과 절친한 사이였는데 이런이리 있은 뒤로 더욱 공경하며 소중히 여겼다.

 이것이 바로 역대 왕조의 아름다운 일이었기에 이렇게 기록하노라.

                  

                              << 竹窓閑話, 죽창한화 >> 

 아무리 가까운 막역지우관계 일지라도 서로의 잘못을 바로보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친구를 책망하기 앞서 아끼고

부둥켜 안아야 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며, 이를 단죄하고 편을 가르기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이해하고 가상히 여긴 왕의

그릇됨도 함께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보게!

요즘 나랏일에는 모든 잘못에 대하여 책임지는 이도 없거니와 서로에게 잘못의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한 현실을 보면서

서글픔이 앞서는구만.

 나라의 지도층이 이러할 진대 누구를 탓하고 가르치리오.......ㅠㅠ

 행여 우리가 속한 모임에서도 서로의 잘잘못을 일깨워주고 받아 들여지는 모습이 되었으면 싶다.

 

 혹여 나부터라도 그릇됨이 있다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기꺼이 아끼고 보듬어 안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잘못이 있으면 떳떳히 잘못을 말하고 용서를 구함이 진정한 용기가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너무 큰 바위돌을 던지지는 마시게.

 맞아 죽지 않을 정도로 때려주시게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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