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8 결혼기념일 아침산책
1987년4월18일 일요일...... 그날도 참 맑고 화창한 날이었다. 우리가 결혼을 서약하고, 새출발을 시작한 날이다. 보잘것 없었던 나를 남편으로 받아 준 아내가 고맙다. 30년이 훌쩍넘어버린 세월 속에 .... 이젠 머리에 허연 서리가 내리고, 얼굴엔 굵게 패인 주름이 삶의 흔적을 말해주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겨울을 이겨낸 푸르른 보리의 새순처럼, 어려운 고난을 잘 이겨내고 함께 호수 공원을 걷는다. 굳이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줄 나이가 되었다 붉은 튜울립처럼 뜨겁고 강렬하지는 않아도 어떤 추위와 어둠 속에서도 견뎌낸 보리순처럼 강하고 질긴 사랑이 있지 않은가! 바람에 서각이는 대나무 숲길을 걷는다. 사시사철 푸르른 마음을 배운다. 하얗게 핀 매화 꽃 곁을 지나면서 아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