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관에는 뭐라써야 하나? 정덕(正德) 기사년(중종 4년 1509년) 무렵에 합천 삼가면에 현령(고을수령)이 있었는데, 정사(政事)가 몹시도 탐욕스럽고 혹독하였다. 마침 그가 병으로 죽어 관(棺)을 만들어 발인을 하려 하는데, 고을 사람이 관머리에 시를 써서 붙이기를, " 冥間五鬼虐烝民 / 명간오귀학증민 / 저승의 다섯 귀신이 뭇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3.23
아내와 자식에게... 고종 32년 12월 백정의 면천을 허락하고, 칠립을 쓰게 했다. 옛 풍속에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백정은 감히 칠립을 쓸 수 없었으며, 오직 패랭이만 썼다. 이에 여러차례 지시하여 칠립을 쓰도록 권장하여 백정의 마음을 얻고자 하였으나, 그들은 의심하고 두려워하여 감히 쓰지 못하고 후일에 쓰겠다..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3.20
맑은 환경에 고운 심성이.... 어느날 성종이 내시와 함께 경회루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남산 기슭에 두어 사람이 수풀사이에 둘러앉아 있음을 보고는, 손순효 임을 알아보시고 사람을 시켜 가보라 하였다. 과연 손순효는 손님 두사람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쟁반위에는 누런 오이 한개만 놓여 있을 뿐이었다. 왕이 가상..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3.18
축령산 시산제 -용두팔(2009년) 어둠 속 동면에서 깨어난 푸르름이 양지바른 언덕에서부터 고개를 내밀고, 꽃샘바람은 진달래 가지마다 봄을 잉태하고 있었다. 간절한 기다림으로 눈이 튀어나온 목각장승부터 - 윙크하며 애원하는 장승과 집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목이 되어버린 장승을 보면서 보고픈 친구들을 향한 우리의 바.. 산행기(친구) 2009.03.15
입으로 내는 말은.... 口蜜腹劍 구밀복검 입으로 내는 말은 꿀처럼 달기만한데, 배 속에는 칼을 지녔다. <<十八史略, 십팔사략 >> 당나라 현종 때 이임보(李林甫)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당시 양귀비에게 빠져 정사를 멀리하는 현종에게 무조건 "예,예" 하며 아첨하였지만, 혹여 바른말하는 충신이나 자기보다 현명한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3.12
늘 나를 버리지 못하고.... 聽經은 有經耳之緣과 隨喜之福하며 幻軀는 有盡이나 實行은 不亡이니라. 청경 유경이지연 수희지복 환구 유진 실행 불망 경을 들으면 귀를 거치는 인연도 있게 되고, 기쁨이 따른 복도 짓게 된다. 물거품 같은 이 몸은 다할 날이 있으나 참다운 행은 헛되지 않는다 . << 禪家龜鑑 53, 선가귀감 53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3.11
2009년3월 군법당 포교를 다녀와서.. < 백학대대 법당 석가모니부처님 >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풀풀 웃어대는 이들의 웃음 너머 천지에 가득하기만하다. 여기저기 침묵으로 일관했던 겨울이 펄떡이는 은빛 햇살에 소곤대며 싹을 틔운다. 삼월 둘째주 일요일! 봄기운 가득한 아침을 영혼이 맑고 아름다운 목우재 법우님들과 자유로 휴.. 봉사 2009.03.10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人情(인정) 寧以此身 代一切衆生 受地獄苦, 終不以此口 將佛法以爲人情 瞎一切人眼 영이차신 대일체중생 수지옥고, 종불이차구 장불법이위인정 할일체인안 이 몸으로 중생 지옥고 대신 받을지언정 , 불법에 있어 이 입 가지고 인정으로 사람의 눈을 멀게 하지 않으리라. << 서장, 대혜종고선사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3.04
경훈이를 생각하며... 형조참판을 지낸 박이창은 상주사람으로, 젊었을 때 성격이 활달하여 얽매이는 데가 없었다. 일찍이 승지가 되어 왕의 행차를 모시고 가는데, 길가의 수많은 아낙들이 임금의 행차를 보려고 장막을 치고 구경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아리따운 처녀하나가 손으로 발을 걷고 얼굴을 반쯤 내보이고 있었..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3.03
세가지 헛된 가르침 세상에는 세 가지 헛된 가르침이 있으니, 사람의 운명은 숙명적이라는 것, 신의 뜻이라는 것과 일체가 인연과 관계가 없다는 것. << 長阿含經, 장아함경 >> 나는 부처님을 믿는다. 부처님을 믿음으로 해서 극락을 가기 위함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믿고, 바로 이해하며, 바로 실천함..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3.02